[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의 영아에게 접종되는 경피용(도장형) BCG 백신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회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 후생성이 BCG백신의 '경피용건조BCG백신' 첨부용액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출하를 정지함에 따라 국내도 회수한다고 7일 밝혔다.
후생성은 백신 자체가 아닌 첨부용제(생리식염수액)가 일본약전 비소기준을 초과하긴 했지만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의 건강영향평가 결과, 함유된 비소로 인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어 회수 없이 제조소 출하만 정지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일본 후생성의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국내 BCG백신 대체품이 있는 점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해당 제품의 회수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비록 대체재는 존재하지만 신생아 약 14만명 분량이 회수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간편한 도장형이 아닌 주사형 BCG 백신의 수요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회수되는 도장형 백신은 유료 접종인 반면, 주사형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는 국가결핵예방접종이다. 주사형 BCG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국내 지정의료기관 372개소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회수조치에 따른 경피용 BCG 백신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성 비소 검출(첨부용제) 로 국내 회수 조치가 내려진 도장형 BCG 백신(왼쪽)과 주사형 백신 접종 상태. 사진/식약처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