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북측 요청"…강경화, '북미 의견충돌'엔 선 그어

트럼프 "내년 초 김정은 만날 것"…판문점선언 비준안 자동 상정

입력 : 2018-11-08 오후 5:38:2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이유는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를 묻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문에 “미국 측이 북측으로부터 ‘서로 일정이 분주하니 연기하자’는 설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 양국 모두 고위급회담 연기를 북미 간 ‘의견충돌’로 보는데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회담연기 배경을 묻는 질문에 “사실 일정은 항상 바뀐다”며 “순전히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다. 그게 전부”라는 말을 반복했다. 회담 연기 이유를 놓고 ‘대북제재 해제를 둘러싼 북미 양국 간 입장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데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 우리(북미)는 꽤 좋은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 역시 이날 외통위 회의에서 ‘(전날) 국무부 담화를 보면 그다지 큰 일이 있지는 않고, 내부 조율이 미진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미국의 (고위급) 회담 준비상황에 대해 여러 레벨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남북 채널을 통해서도 연기된 협의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계속 촉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기된 북미 고위급회담 재개 여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도 밀접하게 연계된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년 초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년 초, 언젠가”라고 답했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됐음에도 정상회담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다. 다만 북한이 요구 중인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해 “그들(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 쌍방향이어야 한다”며 선을 그은 것이 변수다.
 
한편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 8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동상정됐다. 국회법은 ‘위원회에 회부됐으나 상정되지 않은 의안은 30일이 지난 날 이후 처음으로 개회하는 위원회에 상정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 9월11일 제출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은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자동상정 요건을 갖췄다. 이날 상정된 비준동의안은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 넘겨져 논의될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8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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