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광고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바일광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계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을 만들어주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출범식과 함께 첫 창립 회의를 연 '모바일광고 정책 포럼'에서 오창호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바일광고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이 포럼은 학계와 업계,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22명으로 구성됐다.
오 교수는 "모바일광고 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정부가 예단해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적으로 주도해 나가면 자칫 업계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될 경우 오히려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고 업체들이 창의적으로 내놓은 아이디어들이 사장될 수 있다"며 "정부가 앞에서 무리하게 끌고 나가기보다는업계가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항상 열려 있는 상태로 뒤에서 장을 만들어준다는 개념으로 제도와 법규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발제를 한 황장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바일광고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것을 넘어 시간과 장소에 적합한 매체라는 점"이라면서, "모바일광고는 위치기반 광고서비스(LBS)가 가능해져, 시간과 장소를 적절히 이용해 소비자의 구매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광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하지만 "미국보다 더 매체를 공공적으로 보는 우리나라의 성향으로 볼 때, 프라이버시 문제가 강하게 대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적정한 수준의 가이드라인과 규제정책, 업계의 자율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정석 나스미디어 전무도 "개인의 욕구와 이해에 맞는 맞춤형 광고인 모바일광고가 국내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때문에 기술적으로 광고 여건이 갖춰졌어도 2년째 서비스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론형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전무는 "정부가 국내 기업들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면, 현재 태동하는 모바일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 기업들과 견주어 역량이 충분한 국내 토종기업들이 시장을 외국기업에 내주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위원으로 참석한 홍진배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정책과장은 "필요하면 정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서 관련 연구용역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번 포럼에서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6월말까지 모바일광고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바일광고 정책포럼은 앞으로 매월 정기회의를 열고 관련 기술표준 제정과, 위치기반서비스와 개인맞춤형 광고, 증강현실 등 신유형 광고기법 연구, 관련 법제도 분석 및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희정 인터넷진흥원 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핫 트렌드인 모바일과 광고가 결합한 '모바일광고'가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상상 그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새로운 빅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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