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가 끝나가고 있지만, 직장인 10명 중 무려 8명은 아직도 연차를 다 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14~16일 직장인 722명에게 ‘올해 연차 소진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79.1%가 ‘올해 연차를 다 쓰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이 무려 90.6%가 다 쓰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사원급 78.5%, 대리급 78.2%, 과장급 77.6%, 임원급 76.5% 순이었다. 또 연차가 아직 남은 직장인은 이번달 초 기준 평균 7.2일의 연차를 남겨둔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 못한 이유로는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여서(32.4%,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업무가 너무 많아서(31.2%) ▲ 연차를 쓸만한 일이 없어서(31.2%) ▲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29.1%) 등이 뒤를 이었다.
미처 소진하지 못한 연차에 대해서는 전체 직장인의 과반이 넘는 64.5%가 ‘특별한 보상이 없다’고 응답했다. 보상 여부는 연차를 쓰기 자유로운 분위기이느냐에 따라 갈렸다. 응답자 47%는 ‘자유롭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71.4%는 미사용 연차에 특별한 보상이 없었다. 반면 연차 사용이 자유로운 이들은 58.5%만이 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직장인이 오히려 남은 연차에 대한 보상을 더 못 받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주52시간제도 연차 사용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주52시간제 이후 연차 사용이 자유로워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제도 시행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372명 중 절반이 넘는 57%는 ‘차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더 자유로워졌다’는 8.3%에 그쳤다.
지난 10월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