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들이 중저가 폰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폰의 공백기를 틈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모델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동시에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늘어나는 선물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19일 샤오미 '포코폰F1(사진)'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42만9000원으로,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칩셋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했다. 주로 프리미엄 폰에서 쓰이는 제품이다. 64GB의 저장공간을 갖췄고, 배터리 용량은 4000mAh다.
SK텔레콤의 24개월 선택약정 기준 T플랜 라지 요금 가입 시 단말기 월 1만8994원, 통신요금 월 5만1730원으로 매월 7만724원을 납부하면 한다. 지원금 할인의 경우 공시지원금 20만원과 함께 다이렉트샵 추가지원 3만원도 제공한다. KT 데이터ON 비디오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단말기 1만8994원과 통신요금 5만1750원으로 24개월간 매월 7만744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통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J4플러스'의 개통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2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한 화면에 보여주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갖췄다. 6형(인치) HD플러스 화면에 얼굴인식센서 기능을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은 3300mAh, 카메라는 전·후면 500만·1300만 화소다. 출고가는 26만4000원이다.
알뜰폰 업체들도 중저가 폰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텔링크는 지난 13일 나만의 공부폰 '블레이드 V9 비타'를 18만3700원에 내놨다. 중국 ZTE 제품으로, 공부할 때 게임과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고 학습 동영상이나 전자사전 앱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2GB 메모리에 16GB의 저장공간, 18:9 비율의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CJ헬로는 이달 27일 '노키아8110'을 출시한다. MWC 2018에서 공개된 제품으로, 노란색상에 독특하게 구부러진 모양으로 인해 '바나나폰'으로도 불린다. 슬라이드 형식의 키패드를 탑재한 피처폰이지만 롱텀에볼루션(LTE)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인공지능(AI) 플랫픔 구글 어시스턴트도 지원한다. 출고가는 13만97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에 이어 이달 2일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내년 3월까지 프리미엄 폰 출시는 일단락됐다"며 "지금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가성비가 높은 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기변경을 유지하는 프리미엄 폰 고객과 달리 중저가 폰의 경우 지원금 효과도 있어 이통사별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에도 유리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