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들의 저가요금제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 3사의 3만원대 요금제보다 더 저렴하거나 혜택을 늘린 유심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였다. CJ헬로는 월 3만3880원에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소진시, 3Mbps 속도로 무제한)와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제휴카드로 결제하며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을 기록하면 월 요금은 1만6880원으로 내려간다. 큰사람은 월 2만6400원에 데이터 7GB(소진 후 자동차단)와 음성 200분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데이터와 음성 사용량을 변경할 수도 있다. 가령, 음성을 50분(데이터 7GB)으로 설정하면 월 요금은 2만3650원으로 내려간다. KT엠모바일과 LG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등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들도 월 3만원대의 데이터·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알뜰폰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보편요금제에 해당하는 저렴한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재판매하도록 제공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존보다 혜택을 늘리며 이통사의 저렴한 요금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 모델이 CU편의점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CJ헬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올해 종량제 도매대가가 인하돼 더욱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망 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의 협의에 따르면 종량제 도매대가는 1메가바이트(MB)당 3.65원으로, 지난해 4.51원보다 0.86원 인하됐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의 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1~1.3GB,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선택약정할인(25%)으로 가입하면 월 통신요금은 2만4750원으로 내려간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6월 제출한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GB, 음성 200분) 도입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보편요금제는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대상이다. 고가 요금제에 비해 저가 요금제의 혜택이 적다는 지적에 정부가 SK텔레콤에게 보편요금제 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다.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 사이에서도 보편요금제에 대한 찬반은 엇갈린 상황이다. 지난 10일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도 보편요금제는 단말기완전자급제와 글로벌 사업자 규제 이슈에 밀려 다뤄지지 않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