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수익원 다각화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한 가운데 투자은행(IB)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낸 증권사가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2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감소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29% 줄었다.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드는 등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3분기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3000억원으로 2분기 13조8000억원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중국 등 글로벌 증시 하락도 자산운용(Trading) 수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익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래에셋대우(006800)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전분기보다는 절반 이상 줄어든 739억원이다. 시장 예상치 1305억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미래에셋대우는 자산운용 이익과 IB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감소의 요인이다. 자산운용 이익은 전분기 803억원에서 140억원으로 81% 감소했고 같은 기간 IB 관련 수수료는 19% 줄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산운용 부문은 시장 금리 하락으로 채권운용 성과가 양호했지만 중국 자기자본투자(PI) 펀드와 주식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IB는 대형 딜이 공백을 보였다"며 "다만 IB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6% 늘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익 다각화에 성공한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2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전분기보다 9.3% 감소에 그쳤다. 특정 부문에 치중되지 않은 사업 구조 덕분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비중 상승으로 위탁매매 수익이 거래대금 하락 대비 선전했고 IB 수익도 여전히 좋았다"며 "증권사 중 포트폴리오 구성이 완벽해 시황의 영향이 가장 적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영업 비중은 IB와 자산운용, 위탁매매가 각각 20%대 초반, 자산관리가 14%가량을 차지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