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은행(000030)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BIS산출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노후화된 시스템을 고도화해 리스크 역량과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까지 신용리스크 업무 개발 경험이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BIS산출 시스템 고도화 사업’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입찰은 BIS 인프라 교체에 따른 리스크 등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과 은행지주사는 바젤위원회의 바젤Ⅲ 규제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필요자본비율(총자본비율 8%+ 자본보전완충자본비율2.5%포인트)을 10.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5.26%지만, 내년 초 신설될 우리금융지주(가칭)의 경우 자회사 자산에 대해 금융회사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태다. 표준등급법은 금융회사 전체 표준 모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자산가중치가 높아지고 건전성을 판단하는 자본비율 지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데이터 적재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리스크 측정 등이 바젤3 기준에 부합되도록 제반 시스템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신BIS산출시스템은 이달 28일 제안서 평가 후 향후 5개월 간 개편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 추출 및 적재·변환(ETL)’ 방식을 변경하고, 거래화면과 보고서 양식을 새롭게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UI)툴과 시스템에서 추출한 값을 보고서 양식으로 출력해주는 레포팅툴(Reporting Tool) 사용이 가능한 업무용 소프트웨어(S/W)도 신규 도입된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스토리지 ▲서버 군 ▲백업어플라이언스 ▲백업SW부문 등에 대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BIS시스템 노후화와 운영체계(OS) 변경에 따라 BIS 산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 신규 개발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화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 경영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