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건축자재 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방산업 악화로 직격탄을 맞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002380)의 3분기 영업이익은 768억84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6% 줄었다. 매출액은 9312억7000만원으로 9.1%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건자재와 도료 매출액이 각각 7% 감소, 3% 증가해 소폭 변동했지만 영업이익은 27%, 44% 줄어 수익성이 악화했다.
LG하우시스(108670)는 3분기 영업이익이 86억7600만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77.7% 급감했다. 매출액은 8193억4300만원으로 4.2% 줄어든 데 비해 역시 수익 감소폭이 컸다. 건자재의 경우 매출액이 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었고, 자동차 소재 역시 매출액이 1%대 소폭 하락한 데 비해 영업적자가 10억원대에서 1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렇듯 건자재업체 수익성이 점점 악화하는 것은 주택경기를 포함한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614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줄었다. 이는 5년 평균(8만1107건)보다 6.1%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 역시 현대차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6% 감소했고, 기아차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망치 대비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자재업체들은 연관산업 부진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KCC는 지난 9월 미국 실리콘업체인 모멘티브를 인수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건자재와 도료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재편해 글로벌 실리콘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또 부산 산업단지를 포함한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에 참여하는 등 에너지 사업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LG하우시스의 경우 미국의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해외사업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3호 생산라인을 증설하면 현재 생산량(70만㎡)보다 50% 늘어난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현재 부진한 자동차 부품에서도 탄소섬유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 자동차 부품시장에도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을 비롯해 자동차, 조선 등 관련 업황이 단기간에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신사업에서도 당장 수익이 나기 힘든 만큼 내년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8'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미국 현지 고객에게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하우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