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거대담론에 대한 논쟁 대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성장의 아젠다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남은 임기 동안 혁신성장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혁신성장 3차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 부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혁신성장 3차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을 비롯해 거대 담론에 논쟁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실질을 추구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이재웅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 겸 쏘카 대표, 박정호 옴부즈만(SK텔레콤 사장),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단기성과에 급급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추진해 경제 체질을 바꾸고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업과 벤처뿐 아니라 교육개혁,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10조원 상당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스톡옵션 비과세, 50여차례 현장방문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혁신성장의 아젠다화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은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기업의 역동성이 중요하다"면서 "정치·언론·시장·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한 마음으로 혁신성장을 추진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회의 이후에도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에 대한 거대담론 토론은 충분했다"며 "실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길을 찾아야 하고 책임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기 경제팀이 곧 출범하는데, 남은 기간 예산안 처리, G20 정상회의 등 뿐만 아니라 혁신성장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2기 경제팀도 혁신성장에 대해 뜻을 같이 해 지금까지 조성된 혁신 생태계를 기초로 추동력있게 추진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그간 혁신성장에서 느낀 소감과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재웅 민간본부장은 "혁신성장의 아젠다화에는 성공했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앞으로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권도균 대표는 "혁신성장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구조개혁 문제뿐 아니라 단기적인 측면에서 스타트업 등을 통해 일자리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정책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