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정부가 지난 7년간 국가연구개발(R&D)에 1200억원을 투입해온 ‘나노융합 2020사업’의 후속 투자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성장, 나노에서 답을 찾다’ 토론회를 열고 “나노 R&D 투자의 일몰기간이 임박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 의원은 “나노분야에 대한 투자는 김대중정부에서 처음 시작했다”며 “예산 제약 등의 한계는 있지만 다른 나라보다 일찍 투자해 나름 성과도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여러 새로운 기술을 융합적 영역에서 어떻게 창의적으로 발전시킬 지를 국가 과제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그간 투자했던 나노융합 영역에서 다른 나라를 추월할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정부가 산업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노기술은 머리카락이나 적혈구보다도 작은 나노미터(1~100nm)크기에서 물질을 제조·조작해 얻은, 새롭거나 개선된 성질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정보통신(IT)·환경공학(ET)·생명공학(BT) 등 핵심기술과 융합해 혁신적 소재와 부품을 개발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창출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최근 스마트 공장, 핀테크, 스마트 팜, 미래 자동차, 에너지 신산업 등 혁신성장 주력사업의 자양분이 될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의 나노분야 투자는 미국이 투자를 시작한 시기와 같은 해인 2001년 제1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 수립으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7년간 R&D·인프라·인력양성 명목으로 총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수준 대비 81%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정부는 특히 나노기술을 활용한 중소벤처기업 창업을 독려해왔다. 가장 최근의 나노기술 사업화 정책인 ‘나노융합 2020사업’의 지원 금액 90% 이상이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에 투자돼 사업화 건수 27건, 매출 4250억원, 고용 799명의 성과를 이뤘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차국헌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은 “나노기술 분야는 혁신성장의 자양분”이라며 “신규사업기획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도 “현재 15만 중소벤처기업 중 의미 있는 혁신적 기업 수는 7만 개에 불과한데, 정부의 벤처창업 방향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제조 벤처가 아니라 앱 개발 등 쉬운 창업을 독려하는 것 같다”며 “정부가 빨리 추가 사업을 준비해 국회가 동의해주고 현업에 넘어와서 기업인들이 사업을 도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 신성장산업포럼(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홍영표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5일 개최한 '혁신성장, 나노에서 답을 찾다!'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에서 다섯번째와 여섯번째가 김진표 의원과 홍영표 의원. 사진/김진표 의원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