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의 난적 '암', 치료 트렌드 한 눈에

유방암부터 폐암·간암·췌장암까지…"항암치료 사각지대 변화 기대"

입력 : 2018-11-21 오후 3:04:2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질환으로 꼽히는 암 정복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 열렸다.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유방암을 비롯해 부동의 사망률 1위인 폐암까지 항암치료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최신 연구들이 소개됐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항암치료요법 최신 경향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전이성 유방암과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간암 및 췌장암 등 예후가 불량하거나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분야 최신 연구결과들이 공유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암으로 사망하는 우리나라 국민은 10명 중 3(27.6%) 수준이다. 이 가운데 22.8%는 폐암으로 사망한다. 지난해만 국내에서 23000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17969명이 숨을 거뒀다. 특히 17년째 사망률 1위를 기록 중인 폐암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 사망률이 줄어든 위암, 간암 등과 달리 사망률이 증가(10만명 당 29.235.1)했다.
 
특히 폐암 환자 중 80%가 앓고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면역 관문 억제제의 개발이 차세대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았다. 면역 관문 억제제는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공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자극,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 약제다.
 
면역 관문 억제제는 PD-L1(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발현율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단독 요법으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이날 이경원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면역 관문 억제제와 세포 독성 항암제의 병합 인삼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병용요법 시 유의미한 수치들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1차 치료 약제로서 면역 관문 억제제와 세포 독성 항암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세포 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군과 비교 시 반응률과 전반적인 생존률 지표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됐다""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PD-L1 발현율과 상관없이 면역 관문 억제제 병용요법이라는 새로운 표준 치료가 제시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경우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암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 가운데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편이었다.
 
이경은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리보시클립''아베마시클립'을 소개했다. 기존에는 폐경 후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1차요법으로 CDK4/6 억제제인 팔보시클립과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병용요법으로 사용됐지만, 같은 기전 약제인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이 최근 임상연구를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고, 전신 항암화학용법에도 반응을 잘 하지 않아 대표적으로 예후가 나쁜 암으로 꼽히는 간암과 췌장암에 대해서는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나서 최신 치료법을 소개했다.
 
간암의 경우 지난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를 통해 발표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와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의 비교 임상연구 결과에서 렌바티닙이 생존값은 동등, 무진행 생존기간은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그동안 유일한 표준치료로 여겨지던 넥사바에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제시된 셈이다. 면역항암제 옵디보 성분으로 잘 알려진 니볼루맙 성분 역시 2차 치료제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상태다.
 
췌장암 역시 암 진행으로 수술이나 치료가 가능한 환자가 적은 경우가 많지만 과거 대비 생존 기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약제들이 소개되면서 기존 임시방편에 가까운 요법을 넘어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종양내과학회는 학회 창립일인 1126일을 '항암치료의 날'로 지정하고 대국민 항암 치료의 인지도를 높이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암 환자와 종양내과 의사들이 함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을 담은 사진전과 환우 대상 '항암치료 바로알기' 행사 등을 진행한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항암치료요법 최신 경향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대한종양내과학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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