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로 본 암 치료 최신 트렌드…"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중심 이동"

대한항암요법연구회 ASCO 발표 분석…불필요한 초기 항암치료 지양 논의도

입력 : 2018-06-20 오후 3:46:1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암 치료 패러다임이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높아진 의료계 관심과 실제 성과에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다.
 
20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암 치료,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암 학술행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8'를 통해 발표된 주요 임상결과를 중심으로 최신 암 치료 흐름이 소개됐다.
 
올해 ASCO를 통해 쏟아진 6000여개의 초록 가운데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주목한 부분은 특정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이 아닌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었다. 최근 병용요법에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보인 연구결과들이 줄지어 발표되는 등 암 치료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인근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단독요법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올해 ASCO에 제출된 6000여개 초록 중 244건이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용요법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종양 악화가 진행되지 않는 기간) 측면에서 효과가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ASCO에서는 폐암 1차 치료제로서 면역항암제 임상에서의 병용요법을 비롯해 ▲면역항암제+항암제 ▲면역항암제 2개 병합 ▲면역항암제+항암제+표적치료제 등 다양한 병용요법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발표로 다른 치료제와 병용할 때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이론적 근거도 축적되는 중이다. 폐암뿐만 아니라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 종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임상이 진행되는 등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형 대한항암요법연구회장 역시 "올해 ASCO는 암 치료가 면역항암제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신 트렌드가 병용요법이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암 치료라고 해서 무조건 항암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조기 환자라면 항암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논의도 있었다. 조기 유방암과 같은 저위험 환자군은 항암치료를 피할 수 있는 군을 선별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췌장암처럼 예후가 나쁜 고위험 환자는 항암치료를 더해 생존 기간을 의미 있게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최혜진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중간위험군에 속하는 유방암 환자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호르몬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이는 향후 유방암 치료에서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지난 1998년 6월 혈액종양내과 분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국내 대표 암 치료 연구단체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포함한 전국 병원의 종양내과 의사들이 소속돼 있으며, 다기관 공동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 현실에 맞는 치료 가이드라인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100여개 기관 72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 사단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강진형 대한항암요법연구회장이 2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SCO 2018 주요 임상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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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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