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금리 상승기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던 국내 5대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지난달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시장금리가 소폭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지난달 실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3.43%를 기록해 전월 3.39%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9월 3.39%였던 국민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달 3.44%로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의 평균금리는 9월 3.44%에서 지난달 3.47%로 0.03%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3.31%에서 3.40%로 0.09%포인트 상승했으며
우리은행(000030)은 3.37%에서 3.38%로 0.01%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의 지난달 평균금리는 3.46%로 전월 3.43%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이들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평균금리는 지난 4월 3.53%에서 5월 3.56%로 0.03%포인트 상승한 이후 줄곧 하락했다. 6월에는 3.53%로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7월에는 0.02%포인트, 8월과 9월에는 각각 0.06%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금융채 금리가 5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주담대 금리 역시 낮아졌다.
은행권에서는 9월 초 2.2~2.3%대를 유지했던 금융채(AAA등급, 민평평균 기준) 5년물 금리가 지난달 초 2.3~2.4%대로 오르자 주담대 평균금리 역시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 중 변동금리형 상품의 금리는 이미 연 5%대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1.93%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1.93%를 기록, 14개월 연속 올랐다. 이로써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최고 4.33~4.80%로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특히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시장금리를 비롯해 주담대 금리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한국의 기준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담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주담대 중에서도 변동금리형 또는 혼합형 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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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