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어렵게 취업하고도 반년도 안돼 퇴사하는 사원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최근 1년간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687개사에게 ‘조기퇴사자 발생 여부’를 조사해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6.2%가 ‘있다’고 응답했다.
조기 퇴사한 신입사원은 전체 신입사원 중 약 26% 수준이며 입사 후 평균 5개월만에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퇴사자가 회사에 밝힌 퇴사 사유로는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48.6%,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낮은 연봉 수준’(26.4%), ‘업무 불만족’(22%)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층은 무조건 연봉이 높다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근로 환경, 성취감 등을 점점 더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이 업무상 성취감과 보람을 중요시하는 점을 감안할 때, 직무적합성은 기업이 구직자를 평가하는데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신입사원이 회사에 남아있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사람인이 구직자 573명에게 ‘바라던 직무를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물었을 때 42.8%(복수응답)는 기업의 대중적 인지도를 꼽았고, 회사의 사회적 평판(35.6%), 높은 연봉(25.1%)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의 적성 탐색과 직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것이 청년 취업난의 해결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갭이어를 통해 개인의 적성, 진로탐색 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사람인은 지원 직무가 본인에게 적합한지 파악할 수 있는 인성검사 서비스를 선보여 자신에게 맞는 직무 선택 가이드를 제시한다. 6가지로 분류된 성격 특성 분석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맞는 성향인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현재까지 총 15만명의 구직자가 참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람인은 인공지능 매칭기술을 활용해 성향에 맞는 채용정보와 기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맞춤 채용공고를 꾸준히 노출시켜 불필요한 검색 시간을 줄이고, 일자리 매칭 확률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잡 디스커버리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이 기업 관계자에게 채용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