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1개월 연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78(201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달의 경우 2014년 11월(92.40) 이후 3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제 국제유가 추이를 보면 9월 국제유가 가격(두바이유 기준)은 배럴당 77.23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9% 급등했다. 

 

교역조건이 악화한 가운데, 수출물량지수는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25.8%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이 20.1% 상승했고, 수송장비(38.4%), 정밀기기(56.5%), 화학제품(25.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도 14.5%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8.1%) 수입이 늘었고, 화학제품(21.4%), 정밀기기(20.8%), 수송장비(15.7%)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수출입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7% 상승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