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2020년 유통업은 5G기술을 기반으로 인식 기술만으로 소통이 가능해지고, 급격한 자동화가 이뤄지는 '신유통'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중국 상거래업체 1위인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신선식품 대형마트 허마셴셩이 바라보는 유통의 미래상이 29일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19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 공유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지웨이(Ji Wei) 허마셴셩 수석마케팅 담당자는 유통의 미래로 O2O로 지목하며 그 중에서도 인식기술이 향후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며 유통업계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지웨이 수석마케팅 담당자는 "중국의 경우 1990년대 까르푸 등 대형마트가 들어왔고 바코드로 제품을 관리했으며 도매에서 구매해 소매에서 판매하는 형식이었다"며 "현재는 통신 수단의 변화와 함께 모바일이 결제하는 방식이 됐고, 가까운 미래에는 인식 기술만으로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웨이 수석마케팅 담당자는 지속적인 기술발전으로 온·오프라인 간 상호작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ㅁ, 미래의 유통 모델로 온·오프라인의 장점이 결합된 O2O 형태의 모델을 제시했다.
허마셴셩을 방문한 중국 고객들이 QR코드로 장을 보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O2O 형태를 갖춘 대표적인 신유통 모델 중 하나가 바로 이날 소개된 '허마셴셩'이다. 허마셴셩은 오프라인에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 온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특히 3km 반경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모바일로 주문 및 결제를 하면 매장에 있는 직원이 직접 해당 제품을 꺼내서 포장하며, 무료로 30분 내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소통체계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제품의 QR코드를 찍으면 어디서 생산됐고, 어디서 재배·수확 됐는지, 몇 도에서 배송됐는지, 몇 시에 제품이 들어왔는지 등 제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현재 허마셴셩은 지난 2016년 1월 상해 1호점을 시작으로 베이징, 난징, 항저우 등 약 13개 도시에 직영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허마셴셩의 한국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허마셴셩의 영토는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의 연계 흐름이 뚜렷해짐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도 허마셴셩과 같은 O2O 모델을 기반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전망이다. 이미 많은 유통업계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오프라인 매장에 도입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주문해 오프라인에서 찾아가는 형태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2일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 상품 가격표에 QR코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O2O를 넘어, 오프라인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지원하고 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O4O(On-line for Off-line)를 실현시키는 유통의 혁신을 도모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