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양극화,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 경제활동' 떨어뜨려"

입력 : 2018-12-0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기술진보와 글로벌화에 따른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핵심 노동연령층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면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직업훈령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남성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4일 발간한 'BOK이슈노트-경제활동참가율에 대한 평가: 핵심노동연려층 남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며 우리경제의 노동공급여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은 과거 핵심 노동연령층(30∼54세)의 인구비중 확대 등 인구구조 변화에 주로 기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 참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핵심 노동연령층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하락 추세다. 이는 선진국을 포함해 우리나라에서도 중숙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자리 양극화가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용민 한은 산업고용과장은 "중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가 줄고 고숙련 및 저숙련 노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숙련 근로자 일부가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면서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참가율 하락을 초래했다"며 "이러한 일자리 양극화는 과거에는 글로벌화로 인한 생산설비 해외이전, 경제의 서비스화 등 산업구조 변화에 크게 기인했으나, 최근에는 기술진보 등 산업내 요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참가율 하락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세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자리 양극화가 심해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마저 추가로 하락한다면, 노동공급여력 축소는 우리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조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인공지능 등 첨단분야에서 기술혁신이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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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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