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7일 북한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민주당 설훈 남북관계분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남북환경협력이 시급하다”면서 “북한의 대기환경 모니터링, 저감시설 설치 등은 대북제재 저촉도 안 되고, 남북 모두 ‘윈윈’ 사업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마스크 제공도 검토하고 새로운 형태의 재난인 미세먼지에 공동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설 최고위원은 북한의 미세먼지 배출 실태에 대해 “북한은 인구도 남한의 반 밖에 안 되고 산업시설도 부족한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남한보다 각각 2배, 2.7배 많다”며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 수도 우리의 2배”라고 전했다. 또 “화력발전소가 50~60년대에 건설된 석탄 발전소인데다 가정에서도 주로 석탄과 나무를 사용해 뿜어내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우리 대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올 4월 한 논문에 따르면 겨울철 수도권 평균 초미세먼지농도에서 북한의 기여도가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환경협력체를 설립한 것처럼 남북 환경협력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날 미국 CNN의 북한 영저동 미사일기지 확장 보도와 관련해 “지난달 미 언론이 보도한 삭간몰 기지와 마찬가지로 한미 정보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면서 “북미협상에 부정적인 외신 보도나 소위 워싱턴 한반도 전문가라는 세력의 주장을 여과 없이 과도하게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은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켜 성공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북미 고위급 회담이 조만간 재개되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내년 2차 북미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큰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7일 국회에서 열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