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1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 흐름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올해 7530원 보다 10.9%오른 8350원이 적용되면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이번에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도·소매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자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2일 지난달 취업자 수가 16만5000명 늘어난 것과 관련 "취업자 수로는 개선된 것 처럼 보이지만,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등 고용 환경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경기 개선을 위한 징후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런 전망은 없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도매 및 소매업종 등에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11월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업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전월 보다 완화한 영향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1월 취업자 수가 1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상당수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숫자는 좋아졌지만 공공부문 일자리만 늘어 질적인 측면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공부문과 연계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을 제하면 취업자수는 단 1000명 늘어난 데 그쳤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증가한 일자리 3만2000개를 빼면 마이너스 성장이다. 앞서 지난 11일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민간영역과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이었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주 52시간 탄력근무제 확대와 최저임금 차등적용 등의 정책 추진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