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금융권이 연말 인사시즌을 맞이해 계열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 인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주요 경영진인 사외이사 교체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마다 일부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내년 초 만료되는 데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농협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28명 중 16명(57.1%)의 임기가 내년 초 만료된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105560)지주 사외이사 7명 중 유석렬·박재하·한종수·스튜어트 b. 솔로몬 등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된다.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총 10명의 사외이사 중 박철·이만우·히라카와 유키·필립 에이브릴·이성량·박안순·주재성 등 총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윤성복·박원구·차은영·허윤 등 4명이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며 농협금융지주에서는 4명 중 정병욱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 금융지주마다 차기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KB금융은 지난 11일까지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접수받았다. KB금융은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예비후보와 더불어 외부 자문사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 '롱리스트'를 구성한다.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롱리스트에 포함된 후보군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주총에서 선임될 최종 후보군을 추천한다.
농협금융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병욱 사외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짓기에 앞서 사외이사진을 2명 증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농협금융이 사외이사진을 증원키로 결정한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감사위원의 이사회 내 타 위원회 겸직을 제한하고 있어 이사회 내 소위원회 재구성 및 증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검증 과정 등을 거쳐 이달 예정된 이사회 및 임시주총에서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사외이사진 개편을 완료하고 오는 28일 주총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기존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으나 금융지주 체제 전환에 따라 노성태·박상용 사외이사를 제외한 신상훈·전지평·장동우 사외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들의 후임으로는 정찬형 전 포스코 기술투자 대표와 김준호 전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박수만 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추천됐다. 이와 함께 노성태·박상용 사외이사와 정찬형 사외이사 후보는 금융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사외이사 임기 만료와 더불어 금융당국이 순차적인 사외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만큼 이사진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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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