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년 반등…삼성전자 영향력도 지속?

2022년까지 한 자릿수 대 성장률…대화면·프리미엄·중국이 키워드

입력 : 2018-12-13 오후 3:10:1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2년 연속 위축됐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됐다. 5세대(G) 이동통신, 폴더블 등 신개념 스마트폰이 연이어 등장하며 침체됐던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다. 새롭게 도약하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금까지처럼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한 자릿수 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14억7000만대)보다 3%가량 감소한 14억2000만대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2.6%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오는 2022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5억7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시장 회복 동력은 크게 지역적 요인과 제품적 요인으로 나뉘었다. 우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가량을 점하고 있는 중국에서 반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올해 중국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8.8% 감소하며 지난해의 하방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내년부터 점차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시장도 내년에는 2.1% 확대되며 마이너스 성장을 끝마칠 것으로 기대됐다. 
 
제품 측면에서는 5.5형 이상의 대화면과 프리미엄 모델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판매된 대화면 스마트폰은 9억4710만대로 전체의 66.7%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의 6억2330만대(42.5%)에서 대폭 늘어난 규모로, 2020년에는 전체 시장의 87.7%가 대화면 모델일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추세 속에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의 등장은 신규 수요를 부채질 할 것이란 관측이다. 멜리사 차우 IDC 리서치디렉터는 "최근 몇 년사이 트렌드가 중소형 모델 중심에서 베젤리스 등의 형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플렉시블 스크린 등으로의 전환은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등으로 대표되는 중화권 업체들의 약진으로 삼성전자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된 까닭이다. 삼성과 애플 양강 체제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 애플, 화웨이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지난 3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20%를 하회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4분기 애플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위상이 급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위협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까지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 역시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개발자컨퍼런스에서는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했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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