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앞으로 채권전용시스템을 통한 채권거래가 가능해진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일 채권거래전용시스템인 프리본드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서비
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리본드란 채권호가집중시스템과 메신저 기능을 통합한것으로 사설메신저를 대체하는 채권거래전용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채권은 대부분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정형화된 시스템이 없어 사설
메신저에 의존해왔다.
메신저를 통한 호가 교환은 보이스 거래에 비해 신속하거나 공간적 제약이 적다는 장점은 있지만 잦은 장애로 인한 채권거래의 마비, 시장참여자의 요구 반영 불가 등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또 사설메신저 내 일정한 관계를 가진 브로커들이 그룹을 형성해 거래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가격발견에 어려움이 있고, 시장형성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투협은 지난해부터 채권거래 전용시스템, 즉 프리
본드 구축작업을 진행해왔다.
프리본드는 시장에서 사용하는 매매중개방식을 반영한 트레이딩보드와 전용메신저로 구성돼 있다.
트레이딩 보드는 메신저와 같은 텍스트 주문과 정형화된 폼 형식 주문을 통해 매매협상이 가능토록 구성돼있다. 특히 실시간 호가정보, 거래내역, 발행정보, 단가계산, 관심종목 조회 화면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부분은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용메신저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채권거래 시 주로 이용하는 메신저에 대화방 기능을 첨부해 별도의 대화방 프로그램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총 113개 기관 874명이 프리본드 사용을 신청했으며 국민연금도 프리본드의 사용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양적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프리본드가 채권관련 신용파생 상품 등의 개발을 선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규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도 "채권거래전용시스템의 구축은 우리나라 채권 시장의 유통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프리보드를 정착시키는데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금투협은 중장기적으로 체결 및 결제까지 가능한 완전한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