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한국당행…정계개편 속도내나

입력 : 2018-12-18 오후 5:19:3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으로 바른당이 창당된 후 당내 현역 의원이 탈당한 건 처음이다. 이 의원의 한국당행이 보수 야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정부 좌초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으나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보았듯 국민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이제 저는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복당으로 바른당 의원들의 탈당 릴레이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선 내년 2월말 한국당 전당대회 등을 기점으로 정계개편이 시작되면 추가 탈당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저를 포함해서 한국당이 보수통합을 위해 얼마 만큼 노력하고, 내부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서 (추가 탈당) 시기와 규모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규모도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친박(친박근혜)이 아닌 인사가 당대표가 됐을 때 통합 논의가 좀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의 외연확대를 위한 사전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은 바른당 유승민(대구 동구을)·이학재(인천 서구갑)·오신환(서울 관악을) 의원 지역구를 공석으로 뒀고, 복당하는 바른당 의원들에게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유리한 조건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복당이 오히려 한국당과 바른당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 후에도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바른당 지도부는 이 의원에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했다. 이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한 기자회견장에 바른당 측 인사들이 몰려와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라며 거세게 항의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방호관계자들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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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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