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8일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는 게 손학규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정치 제도 개혁”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승자독식의 정치제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정치대결, 제왕적 대통령제”라며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독일식 선거제도를 통해 다양한 정치세력이 타협하고 합의를 이루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정부의 협치내각 구성 제안을 거론하며 “장관 자리 한 두개를 시혜적으로 주고 일방적인 협조를 구하는 것은 결코 협치가 될 수 없다”며 “독일식 연립 정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제도적 합의를 한 뒤에야 장관 자리 교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통합과 개혁도 약속했다. 그는 “우선 통합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그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도록 준비하겠다”며 “인재영입은 그 시작이다. 당이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특권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한 마당을 닦아놓을 때 여기가 미래한국을 요리할 차세대리더들이 뛰놀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이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바른당 전당대회에는 이날까지 9명이 후보로 나서게 됐다. 원내에서는 하태경·정운천·신용현·김수민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으며 김영환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바른당은 오는 11일 예비 경선을 실시해 본선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지지자들과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