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이 토익·학력·자격증·대외활동 등 스펙을 적어내지 않는 무스펙 지원자 채용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인사담당자 380명에게 ‘무스펙 전형 및 채용에 대한 생각’을 조사해 20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58.4%가 ‘무스펙 전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긍정 이유로는 ‘스펙과 실질적인 업무능력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56.3%, 복수응답)를 우선으로 꼽았다. 계속해서 ‘스펙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부족해서’(44.6%), ‘스펙 외에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43.7%) 등이 있었다.
전체 기업 중 무스펙 전형을 통해서든 일반적인 전형을 거쳤든 실제로 ‘무스펙 지원자’를 채용한 경험이 있는 곳은 49.7%였다. 대기업(36.8%)과 중견기업(36.4%) 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소기업(52.4%)이 더 많은 편이었다. 채용을 만족스러워하는 비율은 89.4%였다.
무스펙 지원자를 채용까지 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스펙이 없어도 직무 경험이 풍부해서’(39.2%, 복수응답)였다. 다음으로 ‘스펙과 직무역량은 큰 관계가 없어서’(31.2%), ‘지원자의 입사 동기가 뚜렷해서’(27.5%), ‘회사의 인재상과 잘 부합해서’(23.8%), ‘스펙 이외에도 남들과 차별화된 요소가 있어서’(12.7%) 등의 이유가 있었다.
‘무스펙 지원자’를 채용한 기업의 평가 기준은 ‘지원자의 진중한 면접 태도’(50.3%, 복수응답)가 1순위였다. 다음으로 ‘입사하고자 하는 열정’(49.2%), ‘관련 직무경험’(38.6%), ‘구체적인 지원동기’(20.1%), ‘입사 후 구체적인 계획과 포부’(14.3%) 등이 있었다. 모두 직무와 연관시켜 대답해야 하는 항목이었다.
응답 기업 63.4%는 무스펙 지원자를 선발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 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스펙은 있는지에 대해서는 35.5%만 ‘있다’고 답했는데, ‘직무 관련 자격증’(42.2%, 복수응답), 학력(4년 대졸이상, 초대졸 이상 등)(34.8%), 전공(32.6%), ‘외국어 능력(비즈니스 회화 등)’(16.3%) 등의 스펙을 많이 확인하고 있었다.
스펙을 보는 이유 역시 ‘업무에 필요한 스펙이라서’(73.3%,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지원자의 기본기를 평가할 수 있어서’(41.5%), ‘지원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스펙이라서’(30.4%)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2018 스타트업 채용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각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