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우려에 무너지는 SK하이닉스…아직 바닥 아니다

연고점 대비 40% 하락…내년 1분기 실적 더 악화

입력 : 2018-12-20 오후 3:57:0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40% 가까이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반등 시점은 내년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00(2.82%) 떨어진 5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6만원이 붕괴된 데 이어 이날은 종가 기준 6만원을 밑돌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525일 연고점인 97700원 대비 40%나 밀렸다
 
5월 이후 하이닉스의 주가는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우하향을 지속하고 있다.
 
 
수요 둔화와 공급 초과로 인한 반도체 업황 부진이 주가를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다. 주문량 감소에 따라 4분기 실적은 물론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 증가율은 기존 -6%에서 -10%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연간 ASP 감소율은 전년대비 16%에서 3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D ASP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와 월 단위로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고, 계절성까지 겹치면서 추가적인 가격 약세가 예상돼 고객사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D램 판매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내년도 D램 시장 공급 초과율은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기별로는 올해 4분기 3.3% 초과에서 내년 1분기 14.1%, 3분기에는 다시 공급 부족 상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올해 4분기보다 내년 1분기 실적이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공백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거의 모든 채널에서 재고 축소가 파악돼 가장 밑단에 있는 메모리업체로서는 수요 감소폭이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지만, 증권사들은 일제히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이달 들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5000원으로, 다시 9만원으로 두 차례 하향 조정했고,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10만원에서 86000원으로, 대신증권은 9만원에서 84000원으로 내렸다.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10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고, 하나금융투자는 62000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목표가를 내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수요 개선이 가시화되거나 공급 제한의 실효성이 증명되면 본격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움직임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가격 하락 폭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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