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2차전지 수혜주로 분류되는 명성티엔에스와 대보마그네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사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각각 2차전지 산업 내에서도 주력분야가 다르다는 점과 시장점유율 등이 상반된 주가흐름을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1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명성티엔에스는 이날 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2만원) 대비 12%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11월 증시에 입성한 대보마그네틱은 공모가(3만1000원) 대비 약 12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양사는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정부가 전기차와 2차전지 육성 정책을 내세우면서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일반 건전지)와 달리 충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말한다. 적용 소재에 따라 납축전지와 리튬이온전지등으로 분류된다. 리튬이온전지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ESS(전기저장장치)등에 적용된다.
대보마그네틱(290670)은 2차전지 소재 업체로 분류된다. 주력제품은 전자탈철기(EMF)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EMF는 리튬 2차전지의 발화원인으로 지목된 양극재 소재 속 미량의 철을 제거하는데, 안전성 확보의 핵심 공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로 2차전지 소재업체에 납품한다. 관련 시장에서는 건식 EMF가 대부분인데 대보마그네틱은 유일한 습식 EMF로 글로벌 시장 1위를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마그네틱은 지난 11월 상장한 이래 승승장구하고 있다. 희망공모가(2만2500~2만5500원)을 훌쩍 넘어선 3만1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한지 4일째 되는날은 29.87% 오르며 8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11월 12일에는 9만6700원까지 상승했다. 26일 현재(6만8000원) 공모가 대비 120% 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명성티엔에스(257370) 역시 지난 9월 희망밴드(1만6100~1만8700원)를 뛰어넘는 2만원의 공모가를 확정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이례적으로 공모물량도 20% 늘렸다. 상장 첫날에는 30%나 급등했으며 다음날에도 29.9% 올랐다. 하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9월17일 3만9450원 고점을 찍은 후 현재 공모가 대비 12% 하락한 상태다.
명성티엔에스는 원래 디스플레이 편광필름 제조설비 업체였다. 2차전지 분리막 설비사업에 진출, 2015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일괄 납품한다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세계시장에는 경쟁업체가 존재한다. 명성티엔에스는 독일과 일본업체보다 각각 60%, 30% 낮은 가격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가 4차산업 관련주로 분류돼 인기를 얻고 있지만, 산업 내에서도 주력분야와 고유한 경쟁력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