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계열사 사장 인선 놓고 내홍

위성호 행장, "이해가지 않는 부분 많아"…27일 신한은행 이사회 결정 '주목'

입력 : 2018-12-26 오후 6:51:5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계열사 수장 선임을 놓고 신한지주(055550) 내 내홍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인사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11곳 중 7명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신한은행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백아란기자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은행장 교체와 관련해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지주는 지난 21일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새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또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는 정문국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과 신한캐피탈 사장으로는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이 이름을 올렸으며 신한아이타스 사장에는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을 각각 추천했다.
 
통상 차기 회장군으로 육성되는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 CEO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제외한 4개 계열사 수장이 교체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2020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조용병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경쟁자를 배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진정한 조직쇄신은 CEO 한명을 바꿔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면서 “미래비전 제시와 함께 후속 인사 등 구체적인 혁신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한생명보험지부에서는 차기 신한생명 대표로 낙점된 정문구 현 오렌지라이프 사장에 대해 “포용성장 정책에 역행하는 대표이사 내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표이사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차기 CEO에 대한 최종 선임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위 행장과 황국재·황선태·인호·이성우 등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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