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3월 판매 최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이번 실적은 궁지에 몰린 도요타가 파격적인 판매 공세를 펼친 상황에서 이룬 것이어서, 미국내 안정적 수요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도요타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부진탈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15.4% 증가한 4만7002대를 기
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아차 미국법인 역시 3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5% 늘어난 3만522대
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의 실적은 3월 판매로는 역대 최대실적이며 특히 현대차는 올해 1~3월 판매
량에서도 1분기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습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신장은 대체로 신차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쏘나타와 투싼ix, 기아차의 쏘렌토R이 상승세를 이끈 주역입니다.
도요타가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 종래에 없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흔들었지만,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판매가 늘고 현대차 경우는 점유율도
소폭 오르는 등 안정적 수요층을 확대했습니다.
애초 미국 시장의 3월 실적은 도요타의 인센티브 정책이 어느 정도나 파급력이 있고 현대기아차 등 다른 경쟁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관심사였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현대기아차의 시장 체력이 상당수준에 올라 있음을 보여준 셈입니다.
도요타도 리콜사태의 충격을 헤치고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파
격적인 인센티브 공세의 덕분이긴 하지만 상승폭이 대단합니다.
도요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70.5%가 늘었고 리콜사태로 나락에 빠
졌던 2월에 비해서는 86.6%가 증가했습니다. 시장점유율도 17.5%로 늘어나 2월
12.4%에 비해 무려 4.7%가 올랐습니다.
도요타의 급격한 회복으로 인해 지엠,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의 상승
세는 소폭에 그쳤습니다.
경기회복 국면에 따라 판매량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1% 가량씩 줄어 지엠은
17.6%, 포드는 17.2%를 기록했습니다. 크라이슬러는 2월 10.8%에서 8.7%로 한자
리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도요타의 상승은 이례적인 인센티브로 인해 가능했던 것인만큼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상처입은 도요타의 회복과 이에 맞선 빅3의 시장 수성
,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눈에띄는 약진 등의 흐름을 꾸준히 나타낼 것으로 보입
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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