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SK텔레콤(017670)을 비롯한 161개 기업이 이번 주 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이들 자금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조4000억원이 증시에 새롭게 유입된다면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추가 랠리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61개사가 총 3조3821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에 피로를 느낀 개인들의 자금이 증시로 재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년 넘게 묶여 있는 금리가 단기간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 않다는 점, 국내증시의 대내외 여건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점이 배당금이 증시로 재유입될 수 있다고 보는 주요 근거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가 고점에 와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수 상승폭은 더 확대될 여지가 크다"며 "여기에 개인들의 배당금까지 매수에 합세한다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들은 투자심리상 변동성과 위험성이 낮아질 때 대기성 자금을 증시에 투입하는 경향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상태에서 기술적 피로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인 매수세, 1분기 실적기대, 외부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 요인이 유지되고 있다"며 배당금의 증시 재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예금성 자금이 줄고 있다는 점 역시 배당금의 증시 재유입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근거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배당금 역시 증시로 재유입될 수 있을까.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장 중단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일단 재유입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 배당금의 본국 송금시 증시 영향보다는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들이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경우 달러 환전에 대한 일시적 수요 증가로 환율이 오른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