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유아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우유 시장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발효유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발효유 제품의 소매점 매출액은 7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성장했다. 2017년 3분기까지 발효유 소매점 매출액은 74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늘었다.
반면 지난 2016년 3분기까지 전체 우유 제품의 소매점 매출액은 1조5839억원이었지만, 2017년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585억원으로 역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조6038억원을 달성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성장하는 발효유 시장에서는 맛뿐만 아니라 건강 기능성을 내세운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건강 기능성 발효유는 단순한 유가공 제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으로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지난 3일 장과 위 건강에 좋은 기능성 발효유 '위편한 하루'를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위 건강을 위해 엄선한 차가버섯, 감초, 차조기, 양배추 등 네 가지 전통·식품소재를 넣은 발효유다. 이 제품에 함유된 소재 중 차가버섯은 북위 45도 이상 지방의 자작나무에 기생하며, 위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이 제품은 롯데중앙연구소에서 개발한 락토프리 특허출원 공법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보통 발효유에도 일부 유당이 남아 있는 것과 비교해 특허출원 공법으로 이를 분해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장이 편안하게 요구르트를 마실 수 있다.
동원F&B의 고급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발효유 '뮤닝'은 국내 유가공 식품 중에서는 최초로 면역 건강 기능성을 인증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면역 다당체를 함유한 알로에 겔과 특허 유산균 등이 들어 있다. 제품 한 병에 약 60㎎이 포함된 다당체 성분은 면역세포의 수와 활동을 증가시키고, 장과 피부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출시된 지 두 달 반 정도가 된 이 제품은 월평균 100만개가량 판매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동원F&B는 대표적인 면역력 증진 식품인 홍삼의 비싼 가격과 쓴맛 등의 단점을 보완하는 이 제품의 특징을 살려 발효유 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이 제품으로만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능성 발효유를 가장 먼저 선보여 현재까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11월 간 건강에 콜레스테롤 개선까지 도움을 주는 '쿠퍼스 프리미엄C'를 출시해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확대했다.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2004년 초유 항체를 함유한 기능성 발효유 '쿠퍼스'를 출시했다.
이후 한국야쿠르트는 2009년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성분인 헛개나무 추출분말 2460㎎을 함유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다. 또 2013년에는 뚜껑에 정제 형태의 밀크씨슬을 추가한 '쿠퍼스 프리미엄'도 선보였다. '쿠퍼스'는 출시 후 총 8억개가 판매되는 등 대표적인 간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발효유 시장에서도 차별화할 수 있는 소구점으로 기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앞으로 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동원F&B의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가 출시한 기능성 발효유 '뮤닝' 제품 이미지. 사진/동원F&B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