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4주간 연속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미증시가 미경제의 축소판이라는 GE의 실적부진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자 국내 증시도 2% 내외의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국내 증시는 11시 현재 유가증권 시장이 30포인트 하락한 1748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고 코스닥 시장은 7포인트 내린 64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 현선물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베이시스 악화에 따라 프로그램 중심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관 매매 금액을 염두에 둘 경우 기관은 현재 우리 시장에서 조정을 이용한 저가매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 통신, 종이목재, 섬유, 유통업종이 비교적 낙폭이 적게 나타나고 있고 전기전자 업종도 LG전자와 하이닉스의 선전으로 인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표적인 중국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철강, 기계업종의 낙폭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종목별로 KT와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는 KTF의 상승세가 돋보인다.120억 가량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합병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던 포스코는 2분기 실적전망이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가 엇갈리며 외국인들의 집중매도로 4%가량 하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외에 전기전자 업종의 대형주와 함꼐 현대제철 등 철강주를 제외한 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주가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코스닥 시장은 테마주의 선전으로 비교적 양호한 주가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 매매가 강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시장의 하락강도를 완화시켜주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쇠고기 수입테마,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 주 등 중소형 테마주들의 강세로 코스닥 시장은 유가증권 시장 대비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매물대인 1800선을 앞두고 시장은 숨고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와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발표 등 변수가 많지만 종목별로 볼 때 현재의 실적보다 2분기 이후의 실적전망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호전 예상주 중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양호하게 따라주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추세가 깨지거나 국내 시장의 디커플링 논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 국내 시장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은 피해야 할 듯 하다.
뉴스토마토 김종효 기자(kei100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