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지난해 수출 실적을 돌아보며 시장 다변화를 주문했다. 올해 수출 목표는 작년과 같은 6위로 삼았다.
이 총리는 8일 새해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인천신항 선광 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하역작업을 참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박찬대 국회의원,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박경철 인천항만청장 등이 동행했다. 이 총리는 "새해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 같다"면서 "지난해 한국은 6055억달러를 수출하며 신기록을 세웠고, 세계 수출액 기준 6위 국가가 됐다. 빠른 시일 내에 5위까지 갔으면 좋겠지만 올해는 6위 지키는 것에 주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새해 수출 현장방문으로 인천신항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하역작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총리는 "이미 미국과 중국의 증시가 하강하고 있으며, 경제와 경지 둔화 조짐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이 한국 수출이 편중된 곳들이기 때문에 수출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게 누구나 갖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중국만 믿고 있었고, 편향적으로 의존했던 것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며 "중국 시장이 활발했을 때 다른 시장을 개척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수출 시장 다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게 커져가고 있고, 중남미와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도 국가별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괜찮은 편"이라며 "우리가 수십년 동안 말로 해왔던 무역다변화를 이제는 내실화할 때가 됐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있어 코트라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동남아로의 수출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2022년까지는 2000억달러 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무역규모다. 신남방·신북방이 새로운 정책은 아니지만 대대로 결실을 얻을 수 있고, 이런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출물량과 관련해서는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춘 대형 항만 확보와 자동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화물 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비용이 절감돼야 비로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수출 여건이 나빠질텐데 물류처리 비용과 시간이 더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기존 남항은 4000TEU급 중소규모 선박만 처리 할 수 있었지만 신항의 경우 1만2000TEU급 접안도 가능하다"며 "자동화에 대비해서는 선광 터미널 옆에 추가로 건설 예정인 부두는 자동화를 대비해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