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차(005380)가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셀트리온(068270) 자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저점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현대차는 셀트리온과의 시총 차이를 8800억원 수준으로 좁히며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10일 한국거래소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과 변동 없는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26조2812억원으로, 19조원대까지 밀렸던 지난 11월22일 대비 32.5% 증가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로는 4위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1.17% 강세를 보이며 21만6500원에 마감, 시총 27조161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저점 이후 최근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날 시총은 26조2812억원을 기록, 셀트리온(26조8476억원)과의 차이를 약 5600억원까지 좁혔다. 주가도 11월 말 9만2000원대에서 12만3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시총 5600억원은 현대차가 2% 상승할 경우 셀트리온을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가 1% 오르고 셀트리온 주가가 1% 빠져도 두 종목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지난해 2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서 바로 시총 3위 자리가 바뀐 이후 현대차와 셀트리온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작년 11월22일에는 9만2000원대까지 밀리면서 시총이 9년 만에 처음으로 20조원을 밑돌았다. 당시 코스피 10위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11월 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7위권까지 회복했다.
12월 들어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에 따라 7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자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말 시총은 26조원대까지 불어났고, 12월24일 셀트리온과 차이는 약 1200억원으로 좁혀졌다.
반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연말부터 등락을 반복했다. 12월 초까지 소폭 올랐으나 연말부터 다시 고전, 12월 초 30조원에 달했던 시총도 서서히 26조원대로 줄었다.
다만 시총 3위 탈환을 위해 실적 부진 우려는 해소해야 할 요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현대차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을 25조9000억원, 영업이익 6948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지만 영업이익은 10% 감소하는 것이다.
A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 주가가 올라 5600억원 정도 시총 차이는 현대차와 셀트리온 두 종목이 조금만 오르고 내려도 바뀔 수 있는 수준이긴 한데, 현대차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아직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