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지난 주 시공능력평가 35위의 남양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줄부도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양건설은 지난 해 1월 실시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는데요,
1년이 겨우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급속하게 사정이 나빠졌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난 해 신용등급 평가에서 남양건설보다 더 아래 등급을 받은 건설사, 그 중에서도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C,D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은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워크아웃을 받거나 퇴출당하는 등의 조치를 받았지만, B등급 건설사들은 고스란히 자력으로 회생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건설사들은 남양건설보다 재무사정이 더 나쁜 것으로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금 부도 직전까지 와 있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벌써 지방에 근거를 둔 4~5곳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고, 또 이들 건설사들의 퇴출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깁니다.
부도가 거론되고 있는 건설사들의 공통점은 바로 미분양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부담입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이 되면 건설사들이 부담을 떠안는 PF방식을 선택했는데요,
지방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맞으면서 대량 미분양이 발생하자, 건설사들은 이자낼 돈도 없어진 것입니다.
남양건설의 경우 천안에서 2000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에서 대량 미분양이 나와
한 달 이자 30억원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이 이번 법정관리 신청의 결정적 원인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퇴출 건설사들이 당초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4~6월에 실시되는 신용평가에서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건설사들의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6월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업계의 총 PF잔액은 7조5400억원으로 중견건설사들이 이미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대형건설사처럼 주택부문의 손실을 해외수주로 만회할 수도 없고, 저가경쟁이 난무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도 뛰어들 수 없는 중견건설사들의 우려와 공포는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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