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 방북초청 곧장 수락…"북중, 비핵화 협상 공동연구·조종 소통"

북미 비핵화 협상방안 논의…시진핑 "한반도 위해 건설적 역할"

입력 : 2019-01-10 오후 3:21:4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네 번째로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중국중앙(CC)TV와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중 정상은 한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싱가포르 조미(북미) 수뇌회담에서 이룩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방향을 계속 지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양 정상은 현재 교착 상태인 북미협상 해소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미(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 조성된 난관과 우려, 해결전망에 대하여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이견 해소가 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 및 지역 문제 특히 조선반도 정세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나가는 문제와 관련하여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진행했다"고도 했다.
 
북중 양국의 선린우호 관계 강화 필요성을 밝힌 것도 눈에 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새해에 즈음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특수하고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며 “중조(북중) 친선관계를 중시하고 당과 인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북한) 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건실한 동지로서 쌍방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3차 방중 당시 시 주석에게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정전협정 당사자들과 긴밀한 연계해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번 방중을 통해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이를 수락하는 한편 관련 계획도 통보했다. 지난해 9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계기로 시 주석 방북이 추진됐지만 무산됐다. 이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실망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 주석 답방이 성사되면서 양국 관계는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방북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전후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다섯 번째가 된다.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이 방북했고, 이전에는 장쩌민 전 주석이 1990년과 2001년, 류사오치 전 주석이 1963년 평양을 방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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