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겨울철 유행하는 독감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독감은 기침, 고열, 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시작해 근육통과 두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체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입맛도 잃기 쉬워 탈진과 탈수의 원인이 되며 독감이 길어지면 그만큼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쉽다. 따라서 아이들은 독감 예방과 치료 뿐 아니라 독감을 앓고 난 후 후유증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
독감 후유증은 간단한 점검 항목을 통해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독감이 진행되면서 코와 기관지에서 배출되는 염증성 분비물은 열흘 안팎의 기간 동안 회복돼야 한다. 하지만 평소에 기관지가 약한 아이는 다른 독감 증상이 회복된 이후에도 기침, 가래가 오래 이어진다.
소화기의 순환력이 약해지는 점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아이가 속이 편하지 않거나, 음식 섭취가 이전보다 못할 수 있다. 독감으로 장내 세균층이 파괴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배앓이, 설사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내 온도가 높지 않은데 땀을 계속 흘리는 것도 문제다. 회복 후에는 땀을 흘려 발산된 에너지는 체내의 기운으로 다시 회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심한 기력 소모로 원기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독감으로 고열, 코 막힘 증상이 있었다면 심장에 열이 남거나 머리가 뜨거워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후유증으로 아이의 숙면이 어렵고 밤에 심하게 울거나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이현희 강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독감을 앓는 동안 아이 몸은 바이러스와 싸우며 체력 소모가 많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에너지 공급이 안돼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는 상태"라며 "독감 완치 후 후유증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부모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고 영양 공급을 위해서는 부드러운 고기, 두부, 흰 살 생선 등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을 포함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해야 한다. 입맛이 없어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는 무리하게 많이 먹이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입맛을 살려주며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독감이 완치된 후에도 수분섭취 역시 중요하다. 아이의 컨디션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 경우 기력과 면역력을 보강해주는 치료나 독감 후유증 증상 완화, 기력 충전, 장부 기능을 증진시키는 한약 처방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