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올 1분기 중국 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둡다. 주요 업종인 제조업과 유통업이 크게 부진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 하락을 예상했다. 특히 업계는 유통업과 자동차, 화학, 섬유의류의 심각한 부진을 전망했다.
기업 경기 기상도.자료/산업연구원
산업연구원은 2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산업연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경영실적과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각 항목별 조사 결과들을 통상적인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체 기업들의 올 1분기 전망 BSI는 시황(83)과 매출(87) 모두 100 밑으로 떨어져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현지판매(89) 전망치는 4분기 만에 100을 하회했고, 영업환경(77)은 2017년 4분기 이후 최악이었다.
매출액 전망 BSI는 87로 전기비 기준 -30, 경상이익은 75로 -21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판매는 현지판매가 89로 전기비 기준 -30, 한국재판매는 95로 -3, 제3국판매도 96으로 -3을 예상했다. 비용(인건비 -3, 원자재구입 -20, 설비투자 -3)과 경영여건(영업환경 -12, 자금조달 -9, 제도정책 -4) 지표도 전기비 대비 마이너스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4분기만에 100을 하회한 90으로 전망했고, 유통업도 100아래로 떨어진 73으로 예상했다. 자동차(83)와 화학(94), 섬유의류(50) 등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여서다.
BSI 100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 업종은 기타제조(107), 전기전자(103), 금속기계(100) 정도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기 전망이 좋지 못했다. 대기업은 전기비 대비 -28떨어진 85이 제시됐고, 중소기업은 -30 하락한 88이 나왔다.
애로사항을 보면 제조업은 현지수요 부진 응답이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자동차, 금속기계 등 대다수 업종에서 현지수요 부진 응답이 지난 조사때보다 늘었고, 유통업은 수출 부진과 경쟁 심화 가중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의 43.9%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해 전분기(33.5%)보다 부정적 응답이 10.4% 증가했다. 아직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61.9%에서 53.7%로 하락했다.
부정적 영향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수요 위축(57%)이 가장 많았고,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응답(18%)이 전분기(14%)보다 증가했다. 이를 고려한 올 연간 전체 기업의 매출전망 BSI는 전년 전망치(124)보다 하락한 100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 전망치는 각각 100, 99로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조업은 100을 약간 웃돌고 유통업은 100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