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무혈입성 절대 없다" 한국당내 황교안 견제 본격화

입력 : 2019-01-20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현행 당대표 '원톱' 체제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한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가까이는 당권을, 멀리는 대권까지 염두에 둔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당에 따르면 아직 당권 경쟁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황 전 총리의 강세를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황 전 총리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지난 15일 입당했을 때와 비교해 비판 양상이 더 노골적이다. 특히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홍준표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황 전 총리의 입당을 두고 "'도로 친박(친박근혜)당'으로 휘귀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 같이 탄핵된 사람"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다"고 쏘아붙였다. 황 전 총리가 이미 '정치적 탄핵'을 받은 만큼 당권주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우택·김진태 의원 등 최근 친박 진영에서도 황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출마 여부에 관계없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7일 당 상임고문과 국책자문위원으로 추대 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일부 참석자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전대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을 넘어섰더니 친황(친황교안) 이야기가 나온다"며 최근 황 전 총리와 회동한 의원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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