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설 자금 전년비 악화"

입력 : 2019-01-2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악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나 납품대금 조기회수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설을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50.8%)의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설 대비 3%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9.5%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한 업체 비중이 높았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6.3%)'이 가장 많았고, '판매부진(47.5%)', '원부자재 가격상승(26.9%)', '판매대금 회수 지연(22.7%)',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17.1%)', '금융기관 이용곤란(10.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건비 상승으로 애로를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중소기업들이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2억206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해, 지난해(2억3190만원)보다 113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자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자금은 전년(5710만원)대비 증가한 714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이 전년대비 7.8%p 증가한 32.4%를 기록했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51.1%)', '납품대금 조기회수(38.9%)'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책없음' 응답도 27.9%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특히 매출액 기준 10억 미만 업체 위주로 응답비중이 높게 나타나 영세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및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 대비 4.2%p 감소한 51.9%였으며,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5.1만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 대비 52.5%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비심리의 악화 및 산업경쟁력 약화 등에 기인한 판매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중소기업의 부담이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액이 적은 기업은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높으면서도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데, 이러한 영세기업들의 경영 여력을 감안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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