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노원구가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노인이 혹한·혹서·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상태에서 일자리·여가까지 갖추도록 도와준다.
노원구는 올해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3개 분야 27개 사업에 구비 33억1900만원을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3개 분야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기반 조성 △편안한 어르신 여가시설 지원 △생활안정 도모 등이다.
사업 중에는 극단적인 추위·더위에 약한 노인을 위한 대책이 포함돼있다. 지역 내 권역별로 찜질방과 협약을 체결해 한파 경보시 희망 노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24시간 야간 무더위 쉼터'도 올해 폭염 경보 때 다시 가동한다.
'편안한 어르신 여가시설 지원' 분야는 장년층·노년층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노원 50플러스 센터’를 활성화해 50세에서 65세 미만에게 인생설계와 구직과 진로 상담을 실시한다. 또 관내 경로당 246곳에 공기청정기 설치와 미세먼지 대비 물품을 지원하며, 개관 1년만에 총 이용인원 4만8000명에 203회 공연을 진행한 ‘공릉 청춘까페’ 사업도 진행한다.
아울러 노인이 적합한 일자리를 갖춰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어르신 일자리 지원센터 운영’과 ‘노원시니어 클럽 설치 운영’, ‘독거어르신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 9개 사업도 진행한다.
노원구는 더 나아가 지역 노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역 노인 500명과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와 어르신 시설 등의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국내외 정책 등을 분석해 종합 실행 계획을 세우고 민관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도출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어르신 친화도시 사업 추진을 위해 ‘어르신 친화도시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13명의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지원할 1명의 전담인력 배치와 제도적 기반이 될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 중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고령사회 접근에 발맞춰 어르신 행복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겠다”며 “연구 용역을 통해 노인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노원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어르신이 살맛나는 어르신 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작년 9월14일 오승록 노원구청장(왼쪽에서 3번째)이 서울 노원구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북부희망나눔 봉사관에서 '어르신제빵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