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약세장서 코스닥 '자사주 매입' 2배 급증

114% 증가한 1조1698억…직접취득 91% '주가안정' 목적

입력 : 2019-01-22 오후 3:22:1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주가안정을 위한 직접취득 규모는 전체의 91%에 달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이 총 11698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 5464억원 대비 114.1% 증가한 수준이다. 자사주 취득 건수는 총 260건으로, 전년보다 64.6%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2017년 말 대비 15.4% 하락하자 주가 안정 목적의 자사주 취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6~7월과 10~11,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간에 나온 자사주 취득 공시는 총 143건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6월과 7월에는 각각 22, 23건이었고 10월에는 57건까지 증가했다. 11월 자사주 취득 공시도 41건에 달했다.
 
직접취득 현황을 살펴보면 '주가안정' 목적이 대부분이다. 주가안정을 위한 직접취득 건수는 82, 금액은 4828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91.1%, 98.5%를 차지했다. 상장폐지, 무상증여에 따른 직접취득은 5, 임직원 성과보상과 이익소각은 각각 2, 1건으로 집계됐다.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부양으로 이어졌다. 코스닥지수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자사주 취득 공시 10일 후 주가 변동폭은 코스닥지수보다 2.73%포인트 높았다. 1개월 이후 수익률도 1.8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장사는 SG(255220), 지난 410일 자사주 취득 공시 후 1개월 동안 주가가 136.8% 올랐. SG 주가는 4월 초 5400원 수준에서 한 달 뒤 13000원까지 급등했다.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던 하츠(066130)(62.3%)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쎄미시스코(136510)의 상승률은 47.3%, 알리코제약(260660) 선익시스템(171090) 각각 41.6%, 35.3%로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자사주 처분 금액은 7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처분 건수는 6.9% 늘어난 308건으로 집계됐다. 운영자금 조달,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확보 등 자금확보 목적의 직접처분이 1367억원으로 전체의 37.3%였다. 처분 건수로는 '임직원 성과보상' 103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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