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주가안정을 위한 직접취득 규모는 전체의 91%에 달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이 총 1조1698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5464억원 대비 114.1% 증가한 수준이다. 자사주 취득 건수는 총 260건으로, 전년보다 64.6%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2017년 말 대비
15.4% 하락하자 주가 안정 목적의 자사주 취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실제로 지난해
6~7월과
10~11월
,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간에 나온 자사주 취득 공시는 총
143건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 6월과
7월에는 각각
22건
, 23건이었고
10월에는
57건까지 증가했다
. 11월 자사주 취득 공시도
41건에 달했다
.
직접취득 현황을 살펴보면 '주가안정' 목적이 대부분이다. 주가안정을 위한 직접취득 건수는 82건, 금액은 4828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91.1%, 98.5%를 차지했다. 상장폐지, 무상증여에 따른 직접취득은 5건, 임직원 성과보상과 이익소각은 각각 2건, 1건으로 집계됐다.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부양으로 이어졌다. 코스닥지수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자사주 취득 공시 10일 후 주가 변동폭은 코스닥지수보다 2.73%포인트 높았다. 1개월 이후 수익률도 1.8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자사주 처분 금액은 7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처분 건수는 6.9% 늘어난 308건으로 집계됐다. 운영자금 조달,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확보 등 자금확보 목적의 직접처분이 1367억원으로 전체의 37.3%였다. 처분 건수로는 '임직원 성과보상'이 103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