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수출액 비중 감소세

전체에서 3% 비중 그쳐…"자금지원 위주 정책 한계"

입력 : 2019-01-25 오후 2:30:3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정부가 중기·벤처기업 중심의 수출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에서 벤처기업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출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33%에서 2016년 3.54%에서 2017년 3.46%, 2018년 3.30%로 하락했다. 매년 3%대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모습이다. 
 
2016년에 벤처기업 수출액 비중이 0.21%p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은 전체 수출액이 전년비 감소한 탓이 크다. 벤처기업 수출액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75억달러에서 2017년 198억달러로 약 22억달러가 증가했다. 2018년은 199억달러로 전년과 유사한 금액을 보였다. 전체기업 수출액은 2015년 5267억달러, 2016년 4954억달러, 2017년 5736억달러, 2018년 6051억달러를 기록했다. 
 
벤처기업 수출액은 2017년 전년비 13% 증가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18년 200억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셈이다. 4차산업혁명을 구현하기 위해 정부가 표방하는 혁신성장 주역인 벤처기업이 수출액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체 중소기업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액은 2018년 1146억달러로 전년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화장품 수출 호황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대해 윤병섭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교수는 "자금 지원 위주의 기존 벤처지원 정책은 한계가 있다"며 "결국은 수출할 만큼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이 없다는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으로 혁신 인재를 발굴하는 데 지원을 늘리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도록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 지원 정책이 일반 중소기업과 차별점이 없어 성장을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벤처기업은 부품과 솔류션 부분이 많아서 납품할 만한 현지 기업과 컨택하는 게 중요한데, 대체로 완제품을 수출하려는 중소기업과 동일한 전략으로 취급되는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중심으로 수출 벤처기업의 편중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수출액 비중은 2017년 38.5%에서 2018년 41.1%로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향29%(58억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미국이 13%(25만달러), 베트남이 11%(21만달러), 일본이 8%(15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2018 부산국제수산무역EXPO'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이 중소기업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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