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연초부터 기업공개(IPO)사업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첫 번째 IPO 기업인
웹케시(053580)에 이어 천보까지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두 기업은 각각 핀테크와 2차전지 소재기업이라는 점에서도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웹케시는 공모가 2만6000원을 웃도는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B2B(기업 간 거래)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는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첫 IPO 주관 기업이다. 올해 상장1호 기업이기도 한 웹케시는 상장 전부터 국내외에서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웹케시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자금관리업무 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인하우스', '브랜치', '경리나라' 등 맞춤형 제품을 제공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핀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B2B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는 웹케시의 상장을 주목했다.
실제 지난 9~10일 실시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웹케시는 6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2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846곳 중 92%가 밴드 최상단 가격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 전부터 증권가에서도 다수의 리포트가 쏟아졌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두 번째 IPO 주관기업인 천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천보는 전기차용 2차전지 전해질 소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핵심소재인 LCD ATZ(식각액 첨가제) '아미노테트라졸'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 글로벌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천보는 향후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2차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진만큼 천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21~22일 양일간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참여기관의 99.9%가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4만원 이상을 신청했다.
지난해 IPO 부문 실적이 다소 아쉬웠던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올해 시작부터 대박을 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5건의 IPO를 실시, 공모총액은 811억원에 그쳤다. 2017년 4건(615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IPO시장 초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주관사로 참여한 하나금융투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월13일 상장예비심사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돼 상장심사를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규모가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하나금융투자의 IPO 사업부문도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IPO실 관계자는 "올해 IPO는 최소 10개 정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공모가 산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너무 높게 보지 않고 시장흐름을 보면서 적정한 수준을 잡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