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 2년 연속 최대실적 경신…종합가전기업 도약 노린다

올해 매출 2100억원 목표

입력 : 2019-01-30 오후 2:30:3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선풍기 업계 1위 신일산업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항 중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의 주방가전, 생활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올해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일은 2018년 매출 1684억원으로 전년(1445억원) 대비 16.5% 증가했다. 이로써 신일은 2017년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곧바로 갈아치우게 됐다.
 
신일은 여름철 기후 영향과 판매채널 다변화를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 탓에 냉방가전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제품인 선풍기가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신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선풍기 매출 919억원으로 이미 2017년 연간 선풍기 매출 82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매년 폭염으로 인해 여름가전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일은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의 판매를 강화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세컨드 가전에서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큘레이터를 주목했다. 국내 주요 홈쇼핑사에서 이전 연도보다 방송 횟수를 늘려 활발한 판매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을 보면 선풍기 판매량은 68만대로 전년(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서큘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90% 판매량이 늘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보조 냉방가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이동식 에어컨 홈쇼핑 방송도 병행했다. 지난해 선풍기는 평년과 동일한 190만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서큘레이터는 전년 대비 판매량 약 48% 증가, 이동식 에어컨 150% 증가, 핸디형 선풍기 85% 증가했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7억원으로 전년(105억원) 대비 39.7%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94억원) 대비 22.6% 증가한 부분이다. 신일 측은 "주간단위 PSI(Product, Sales, Inventory) 생산판매재고 시스템으로 철저한 재고관리와 수익성 중심으로 수주관리를 강화했다"며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판매관리비를 감축하는 비용구조 변화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계절가전 기업의 특성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고려해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점도 주목된다. 신일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평균기온, 일별 최고·최저 기온, 상대습도, 일별 평균기온·습도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주간 제품 판매량과 함께 분석해 이를 전사적으로 공유한다. 이후 상품기획팀은 제품 수량, 단가, 물량, 스케줄을 전략적으로 분석한 생산계획을 구축하고, 구매팀은 원부자재를 구매한다. 또한 생산팀은 기상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동적으로 제품 물량을 생산하며, 영업팀은 홈쇼핑을 비롯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의 판매전략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임대료, 인건비, 작업비, 관리비 등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설명이다. 
 
한편 2016년, 2017년 모두 320억원대에 머물렀던 난방제품 실적이 지난해 516억원으로 급증한 것도 매출 상승의 한 요인이 됐다. 현재 신일의 제품 판매 비중은 여름가전 40%, 겨울가전 30%, 일반가전 30%다. 선풍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는 계절가전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기타 가전 쪽으로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신일 관계자는 "경쟁력인 계절가전 사업 이외에도 프리미엄 라인업의 주방가전, 생활가전 등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펫 가전 브랜드 '퍼비(Furby)'의 사업 강화를 위해 박람회와 온라인 판매에 치중했던 유통채널을 오프라인으로도 확대하며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일은 올해 목표 매출을 전년 대비 20% 성장한 2100억원으로 잡았다.  
 
선풍기 업계 1위 신일산업이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천안공장 모습. 사진=신일산업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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