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기술, 국제 표준화 과제 채택

양자키 분배 시스템·암호화 체계 활용법…ITU-T 논의 후 글로벌 표준으로

입력 : 2019-02-07 오전 11:02:2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쓰일 전망이다. 양자암호통신이란 빛 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한 통신 방식을 말한다. 데이터 송·수신자가 매번 다른 암호키로 데이터를 확인해 해킹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7일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회의에서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관련 신기술 2건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기술은 ITU-T 수십여개 국가들의 논의를 거친 뒤 글로벌 표준이 된다.
 
이번 ITU-T 회의에서 채택된 신기술은 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 활용을 위한 시스템과 양자키 분배를 위한 기존 암호화 체계 활용 방법 등 2가지다. 두 기술 모두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두 기술은 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 시스템 운용 시 필요한 사항을 정의한 것과 기존 암호화 장비에 양자키를 제공해 보안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을 뜻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ITU-T에서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기술의 최종 표준에 반영될 내용을 발표해 승인 받았다. 이번에 국제표준화 과제 2건을 추가로 채택받으면서 SK텔레콤은 ITU-T에서 총 4건의 양자암호기술 관련 국제표준화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최근 수년간 양자암호통신 기술력 향상을 위해 힘을 쏟았다. SK텔레콤은 2016년에 세종-대전 간 롱텀에볼루션(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다. 201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 x 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SK텔레콤은 2013년 양자암호통신 연구기관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설립을 이끌었다. 조합 내 총 15개 회원사 중 12곳은 중소기업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표준화 과제를 가장 많이 수행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의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 받은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표준 개발과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 양자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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