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10일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될 당시 청와대 이인걸 특별감찰반장이 특감반원들에게 수사진행 상황을 알아보라고 텔레그램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제가 경찰청에 찾아가 제 지인이 수사받는 사건을 조회했다며 감찰을 했으나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불법조회한 것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이 전 반장은 지난해 7월25일 오전 11시11분, 텔레그램 단체방에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의 언론기사 링크를 올렸다. 이 전 반장은 특감반원 4명에게 "이거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 이에 박모 전 특감반원이 13분 후 "USB 제출은 사실이고, USB 자료 내용은 김경수(경남도지사)와 메신저 내용을 포함해 댓글조작 과정 상 문건이라고 합니다"라고 보고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 전 반장은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김경수가 수사받는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특감반원이 알아봐 준 것"이라며 "그 사건은 다른 사건도 아니고 드루킹 특검 수사였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최측근이 수사받는 특검 수사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감반장이 반원들에게 지시한 텔레그램 지시 내용과 보고 내용은 대화 문자 내용 자체가 저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 증거가 완벽히 보존돼 있다"면서 "검찰은 주저말고 이 전 반장을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우 전 특감반원(수사관)이 지난달 31일 오후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