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난해 국내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기기 중심에서 플랫폼·서비스로 진화하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년 IoT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IoT 매출액은 8조 6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6% 늘어난 수치다.
전체 매출액에서 내수액은 7조 8880억원으로 91.6%를 차지했다. 하지만 IoT의 수출액도 연평균 성장률 40%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IoT 기술은 다른 정보통신기술(ICT)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수출 경쟁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IoT 시장의 사업 분야별로는 제품기기의 매출액이 3조 6724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42.7%)을 기록했다. IoT 기기는 센서·모듈, 원격검침·시설모니터링·생채인식 등 스마트 단말기와 웨어러블 기기 등을 말한다. 서비스(1조8592억원, 21.6%), 네트워크(1조5420억원, 17.9%), 플랫폼(1조5346억원, 17.8%) 등이 뒤를 이었다.
제품기기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2.6%로 사업 분야 중 가장 낮았다. 플랫폼은 29.4%, 네트워크는 25.6%, 서비스 17.5%로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제품기기보다 모두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IoT 시장이 제품기기의 비중이 높은 초기 단계를 벗어나 플랫폼과 서비스가 점차 확산되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내 IoT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6% 늘어난 8조6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IoT와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큐레이팅 로봇 ‘큐아이’ 사진/뉴시스
지난해 기준 국내 IoT 관련 인력은 7만5077명으로 2017년 대비 2026명이 증가했다. 기업들이 올해 고용계획상 필요로 하는 인력은 약 4600명으로 일자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IoT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5.4% 증가한 7450억달러(약 835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 미국·중국·일본·독일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의 IoT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201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가통계조사다. 한국표준산업분류(9차)와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라 IoT 사업 영위가 확인된 22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중 498개사가 조사에 응답했다. 조사는 △서비스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중 서비스 분야의 사업체(1191개사, 54%)가 가장 많았다. 조사 결과는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사물인터넷협회 등의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