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중견 건설사는 주로 지방에서 사업하며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받지만 그 속에도 지난해 반전 실적을 거둔 곳들이 부각된다. 공공택지 분양에 성공해 지난해 수확이 컸던 곳들이다.부동산 침체가 심화되며 이들 자체사업 물량도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정부가 개발 사업을 키우는 쪽으로 선회해 다시 택지분양 ‘로또’에 당첨될 기회가 늘어날 듯 보인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 늘었다. 토목 사업 매출이 줄어 이익이 발생한 곳은 주로 주택사업이었다. 주택사업은 도급사업과 자체사업을 골고루 진행해왔는데 이익기여는 아무래도 자체사업이 컸다. 광주 용산 리슈빌, 고양 향동 리슈빌이 대표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2, 3년 전 택지 분양했던 자체사업의 수익성이 양호했다”라며 “그 시기 분양시장 환경이 좋았고 순조롭게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룡건설은 세종시 등 지방에서 분양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2016년과 2017년에도 영업이익은 각각 115.1%, 48.5%씩 올랐다. 자체사업 분양은 올해도 이어져 이익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4월 수도권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북위례에서 리슈빌 분양에 나선다. 또 연중 평택 고덕에서 분양을 계획 중이다. 평택의 경우 아직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했으나 최근 3조1000억원 규모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이 예타 면제돼 개발 호재가 붙었다.
한신공영도 지난해 자체사업 덕을 봤다. 영업이익이 2087억원으로 56.6%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세종시 2-4 생활권 자체사업 분양 성적이 좋아 계약금과 보증금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라며 ”토목사업도 나쁘지 않아 올해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시 2-4 생활권에 들어서는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거부문의 경우 평균 46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선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고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지적으로 주요 도시의 알짜 매물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정부가 국토균형개발과 분권화를 화두로 지역 개발에 나서 공공택지도 풀고 있어 이를 자체사업으로 연결할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후분양하는 건설사에 택지를 우선 공급하기로 해 후분양이 가능한 대형 건설사들에 의해 중견사들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